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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6,553	<2009-12-23>

국회의원 당선자 웹사이트 68%가 F학점 인터넷 홈페이지가 정치인의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대다수 국회의원 당선자는 인터넷의 장점인 ‘쌍방향 소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34호] 2008년 05월 07일 (수) 16:10:49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윤석용 당선자의 웹사이트. 자유게시판의 글에 전부 댓글이 달려 있다. 서울 강동을 윤석용 국회의원 당선자(한나라당)의 웹사이트(www.yoonsy.co.kr) 질의·응답 게시판에는 답변 없는 글이 거의 없다. 심지어 자유게시판 글에도 대부분 댓글이 달려 있다. 사진이나 그림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이를 설명하는 글이 나온다. 시각장애인은 이 설명을 소리로 들을 수 있다. 윤 당선자는 “내가 2급 장애인(지체장애)이라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분들께 그런 사람들을 특별히 배려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웹사이트는 숙명여대 문형남 교수가 정책·산업대학원 학생들과 공동으로 작업해 4월30일 발표한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자 홈페이지 평가 종합 보고서’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지역구 당선자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은 이는 경기 평택갑 원유철(한나라당) 당선자다. 그러나 절대 등급에서는 누구 하나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윤 당선자가 유일하게 C를 받았을 뿐 68명이 D, 나머지 147명이 낙제점인 F를 받았다.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문 교수가 설정한 기준 때문이다. 이번 평가에서 ‘디자인’은 기준에서 제외됐다. 대부분 전문업체에 맡겨 외형은 그럴듯한 모습을 갖춰놓았기 때문에 평가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당선자가 실제로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정도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웹사이트 통한 의사소통 여전히 부족 순위를 가른 것은 ‘홈페이지를 통해 얼마나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는가’였다. 1위를 한 윤석용 당선자가 이 부분에서 33.67점을 받은 데 반해 인천 부평갑 조진형 당선자(한나라당)는 8.25점을 얻어 다른 평가 항목에 비해 차이가 컸다. 평균은 19.48점으로 만점인 40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경제신문 뉴미디어연구소 최진순 팀장은 “노무현 정부 탄생 이후 정치권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유행이 생겼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만들어놓기만 하고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라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17대 국회 때 싸이월드의 블로그 서비스 ‘미니홈피’를 활용해 어린 시절 사진 같은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대구 달성)는 이번 조사의 상호작용성 부문에서 24.67점을 받았다. 2005년 국회의원을 상대로 했던 같은 조사에서 이 부문 1위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박근혜식 사이버 정치’가 인기를 얻자 이를 따라 홈페이지를 구성한 당선자가 많아 그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울 양천갑 원희룡 당선자(한나라당)는 지난 2005년 조사에서 상대 등급으로 A+(매우 우수)를 받았다. 그의 웹사이트는 제작부터 관리까지 전 과정을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내부 직원이 직접 담당한다. 다수 의원이 그의 홈페이지를 ‘베끼기’까지 했을 정도로 모범 사이트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B+(양호) 등급으로 53위에 그쳤다. 특히 ‘상호작용성’ 부문에서 22.08(40점 만점)밖에 못 받은 탓이 컸다. 원 당선자 측은 “우리는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 같은 정형화된 답변을 지양했고, 구체적인 답은 주로 이메일을 통한다”라고 항변했다. 홈페이지만 놓고 수치화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상호작용의 질 면에서는 여전히 자신 있다는 주장이다. 당선자들은 대체로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정보를 올리는 편이었다. ‘유용한 정보를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하는가’를 평가한 정보제공성 항목의 평균은 40점 만점에 29.47점이었다. 1위와 2위는 인천 계양 송영길 당선자(민주당), 부산 서구 유기준 당선자(한나라당)가 차지했다. 자기만의 특색 있는 내용을 담은 몇몇 홈페이지도 눈에 띄었다. 서울 노원을 권영진 당선자(한나라당)는 홈페이지에서 ‘동네축구 뉘우스’ 코너를 운영한다. 인천 서구 이학재 당선자(한나라당)는 ‘학부모 대화방’을 만들었으나 2008년 들어 새로 올라온 글이 하나도 없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당선자의 홈페이지는 ‘접근성’ 면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드러났다. 장애인, 노약자 등 소수자가 얼마나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가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기술 면을 따져보니 20점 만점에 평균이 고작 7.12점이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충남 홍성·예산)가 1위를 차지했으나 그의 웹사이트가 받은 접근성 점수도 9.2점에 그쳤다. 문 교수는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당선자 홈페이지가 거의 없다. 지난 4월11일 발효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상당수 당선자가 소송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모니터에 나타나는 시각정보를 특수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성 정보로 변환해 사용한다. 음성 정보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각 정보를 텍스트(문자)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에스비전테크놀로지 김정호 이사는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특별한 기술이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없어서 못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가 방식에도 아쉬움 남아 이번 평가 결과를 보면 정치인이 인터넷을 ‘홍보수단’으로만 여긴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당선자의 홈페이지가 정보제공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상호작용성과 접근성에서 낙제점을 받은 원인을 이와 연결할 수 있다. 문형남 교수는 “2005년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절반 이상의 당선자가 F를 받았을 정도로 사이버 정치의 비중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라고 평가 소감을 전했다. 최진순 팀장은 이번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해외의 비슷한 조사는 지역 유권자가 직접 평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직접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었는지 확인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라는 것이다. 강원 속초 송훈석 당선자(무소속)는 인터넷에 직접 운영하는 웹페이지가 아무것도 없는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다. 네이버에 카페를 하나 만들어두기는 했으나 업데이트도 하지 않고 방문객도 전혀 없다. 송 당선자 측은 “시골이라는 지역 특성상 사이버 홍보가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등원을 앞두고 5월 중에는 홈페이지를 열 계획이다.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고 송 당선자 측은 설명했다. 출처:http://www.sisain.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895